코로나 중환자실 간호사의 경험담 : 코로나 블루
작년 여름부터 COVID19 중환자 격리병동에서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곳에서 일한 간호사인 저의 경험담입니다.
South Korea, Eastern Asia
Lee Jayoung의 이야기. 번역가
June 8, 2021에 출판됨.
이 이야기는 COVID19 치료를 받고 있는 중환자에 대한 신리 및 심리 묘사가 담긴 글로, 일부 독자들에겐 불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서울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환자실 간호사입니다. 작년 여름부터 코로나 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기 시작하면서 COVID 중환자 격리병동에서 일하였습니다. 코로나가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저의 경험담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COVID19는 비말 감염성 질환으로 격리 공간에서 치료받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중증 치료를 받으면서 고립감을 경험해야 합니다. 저는 격리병동에서 간호하면서 환자들을 보며 가족의 지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중환자들은 기본적으로 온갖 주사치료, 인공호흡기계, 나아가 몸에 큰 관을 박아 체외순환 기계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기계음과 잦은 치료행위로 인해 낮밤이 바뀌고 탈진으로 삶의 질이 현격히 저하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힘든 기간 동안 ‘가족’은 그들에게 치료의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살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곧 가족을 만나기 위한 노력입니다. 환자들의 치료 동기부여가 잘 유지시키는 게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무너져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들은 이 공간에서 그들의 곁을 지키는 가족이나 친구가 되어갑니다.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며 간호사로서 저 역시 환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3개월 동안 중증 치료를 받았던 60세 남성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체외순환 기계 치료도 받으며 절대안정을 취해야 하던 분이었습니다. 장기간의 치료로 목에 관이 뚫려 그곳으로 인공호흡 치료도 받고 있었습니다. 이 분을 가족과 장기간 통화를 할 때면 울분이 터져 활력징후가 급격히 나빠지기 일쑤였습니다. 통화 20분에, 회복기는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은 가족과의 통화를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이를 직접 연계하는 간호사로써는 이게 참 딜레마였습니다. 통화를 하면 환자의 몸 상태를 나빠지는데, 통화를 안 하면 환자의 마음이 더 병들어 간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가족을 보지 못한 이래로 환자는 매일 죽고 싶다며 더딘 치료에 더 절망감을 느끼고, 이를 보는 간호사는 안타까움만 더 커져갔습니다. 가족의 빈 공간을 간호사가 메꾸기란 너무 어려웠습니다. 불안감에 잠들지 못하는 환자들이 간호사의 손을 부여잡을 때면 더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가족의 사랑과 사람의 손길이 없는 이곳에서 COVID19 환자들은 고립되어 갑니다.
환자들에게는 가족의 사랑과 손길이 필요합니다. 중증 치료를 받는 동안 가족의 지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COVID19로 인해 면회가 제한되면서 환자들은 더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은 죽는 것도 사는 것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 장기간 침상 생활을 하면 근육 손실로 남의 도움 없이는 팔을 들기도 힘들어합니다. 대소변을 가리는 것도 간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하니 환자들은 수치심과 절망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중환자 치료와 가족을 볼 수 없는 공간에서 혼자 치료받기란 너무 힘이 부칩니다. 저는 여기서 중환자들의 재활이 얼마나 중요한 지와 그리고 중증 치료 이후 환자들의 PTSD을 막을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매일을 고민하였습니다.
제가 간호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환자들이 일반 병동으로 가면서 “난 살았다!”라고 외칠 때입니다.그 생생한 눈을 보면 미소가 절로 납니다. 반면, 소생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볼 때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중환자를 간호하다 보면 환자들이 평소에 어떤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어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런 모습을 원하는 게 아니었을 텐데.. 고용량 승압제 사용으로 손발은 썩어가고, 온 장기에서 물이 새기 시작합니다. 환자가 산다는 건 환자의 희망사항인 건지 타인의 욕심인 건지 양가감정이 생기기 일쑤입니다.
지난 한해 동안 많은 의료진들이 일터를 떠났습니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 역시 사회적 고립감을 견뎌야 했기 때문입니다. 감염 병동을 보는 이들은 사회적으로는 이미 COVID19에 감염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속상하기도 하였지만, 제 자리를 대신해 줄 사람은 없기에 떠나는 이들 역시 매우 고민하였을 겁니다. 이곳은 오랜 기간 그들이 소명감을 갖고 다니던 일터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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