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그리고 해마다 말썽인 홍수
매년 말레이시아 장마철엔 피해자가 속출한다. 2006년 그리자가 겪은 대홍수 이야기를 들어보자.
Malaysia, Southeast Asia
Grija Vijayan의 이야기. 에디터 Melaina Dyck. 번역가 Insang Cho
June 20, 2022에 출판됨.
일부는 단기 가족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와중 다른 일부는 매년 쉽게 발생하는 홍수로 가정과 가족을 잃고 있습니다. 여기, 말레이시아에서 말이죠. 슬프고 무섭지만 지금은 홍수에 적응하고 있어요. 저희는 그저 친구와 가족이 빠른 시일 내 자연 재해로 받은 타격을 회복하길 바랄 뿐입니다.
저는 모든 것을 잃고도 최대한 열심히 살고 있는 모든 홍수 피해자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자연 재해로 받은 영향에서 벗어나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무척 어려워요. 특히 해마다 일어나면 말이죠. 2006년에 겪은 최악의 홍수는 여전히 매해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때는 2006년 12월쯤, 대학교 학기 방학으로 집에 돌아와 있었어요. 대학에 붙은 후로 첫 긴 방학을 맞이해 집에 갈 수 있어 정말 들떠 있었죠. 주로 방학은 1-2주 정도밖에 안 되지만 연말엔 1달이나 된답니다. 계획에 차질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한 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마음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어요.
말레이시아에 발생하는 대부분 홍수는 주로 연말인 11월과 1월 사이 주기적으로 생기는 장마철이 폭풍우를 동반해 일어납니다. 몇몇 갑작스러운 홍수는 낙후한 배수 시설로 생기고, 일부는 계절에 맞지 않게 추운 날씨를 뜻하는 고어 현상(Gore Effect)으로 발생해요. 제 고향인 조호르(Johor)는 보통 장마 영향을 받는 구역에 속하지 않지만 2006년에는 고어 현상으로 심한 타격을 받았죠.
이른 아침 어머니는 저를 깨우셨어요. 들리는 게 많진 않았어도 비가 쏟아지는 소리는 정확히 들렸습니다. 저희는 홍수 피해를 절대 볼 수 없다 생각한 이유가 강 상측변에 거주하고 있을뿐더러 강물이 그 높은 둑을 넘은 적이 없기 때문이었어요. 폭우가 내려도 강 수위가 올라갈 뿐 거기까지였죠. 위로 솟은 제방을 넘어 물이 범람하면 동네 전체가 사라질 건 예측 가능했습니다. 그저 과거에 강이 넘치는 장면을 전혀 볼 수 없을 뿐이었죠.
소파, 신발, 옷 그리고 모든 소지품이 떠다니는 모습을 제 두 눈 앞에서 봤습니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슬리퍼를 신었습니다. 비가 살짝 수그러들어 집 밖으로 나와 우산을 들고 도로를 향해 걸었고 강 부근을 살짝 보니 모든 게 둥둥 떠다니고 있었어요. 충격 그 자체였죠. 그냥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습니다. 소파, 신발, 옷 그리고 모든 소지품이 떠다니는 모습을 제 두 눈 앞에서 봤거든요. 대체 말레이시아 남부 지방에서 역사상 최악의 홍수를 기록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당시 인터넷과 뉴스엔 온통 홍수 소식으로 도배돼 저는 현재까지도 이를 최악의 홍수로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비슷한 홍수는 단 한 번도 겪지 않았거든요.
불행 중 다행으로 저희는 강 상측변에 위치해 홍수로 물건이나 사람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리 운이 좋았던 건 또 아니었어요. 수도와 전기가 며칠 간 끊겼거든요. 물로 말할 것 같으면 저는 그저 따뜻한 샤워가 간절했습니다.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겨 저희는 어느 곳도 갈 수 없었고 심지어 아무도 동네 밖을 돌아다닐 수 없었죠.
16년이 지난 지금도 2006년 홍수만 생각하면 여전히 소름이 돋습니다. 특히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질 때 그렇죠. 미국에 살았을 때도 말레이시아에 장마철이 시작될 때마다 가족들이 괜찮은지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내리는 폭우가 지금까지 걱정을 주니 저도 어쩔 수 없었죠. 해마다 생기는 홍수가 2006년만큼 나쁘진 않지만 올해를 포함해 꾸준히 찾아옵니다. 한 해 걸러 생기는 격이죠.
홍수는 아니지만 무시무시한 고어 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장마는 엄청난 양의 비와 불편함을 동시에 가지고 와요. 날씨가 수시로 오락가락하다 보니 보통 감기와 열로 고생하죠. 며칠 동안은 32도였다가 갑자기 21도까지 떨어지곤 하거든요. 그러니 장마철에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전하고 싶은 말은 어김없이 마주칠 홍수와 급변하는 날씨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상황에 알맞게 여행 계획하시고 말레이시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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