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눈 그리고 가뭄에 대한 단상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가운데, 생존에 필수인 물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Iran, Western Asia
Mani Nouri의 이야기. 번역가 Hwaeun Lee
September 30, 2022에 출판됨.
저는 이란 사람으로 최근 몬트리올에서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겨울이 되면 몬트리올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데 제게는 골칫거리인 동시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뚫고 학교를 갈때면 제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떠오르곤 합니다. 특히 다음날 있을 시험 때문에 불안하게 시험을 준비하던 밤이 생각납니다. 제가 방에서 공부할 때면 갑자기 창 밖에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걸 보곤 했습니다. 눈꽃이 마치 천사같다고 느꼈습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TV에서 눈이 너무 많이 내려 근처 학교를 폐쇄한다는 뉴스를 눈이 빠져라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요즘 세대 아이들이 이런 멋진 경험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오늘날 테헤란에는 아름다운 눈 대신 스모그 때문에 학교가 폐쇄되고 있습니다. 겨울에 공기 오염이 심해서 테헤란의 고층 건물 위로 유령처럼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리고 있습니다. 학생들 건강을 생각해서 혹은 차량 운행을 잠시나마 줄이기 위해 학교를 수일간 폐쇄하기도 합니다.[1]
그때 이후로 저는 눈이 단순히 학교 안 가는 날을 만들어주는 존재 이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눈은 생존에 필수인 물을 제공해줍니다. 특히 이란에서는 산에 있는 눈이 녹아 여름의 건조한 땅에 물이 공급되기 때문에 이란의 농업에 눈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란에 추운 계절이 오면 대부분의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이때는 농부들이 곡식을 거둘 수 없는 시기라 농업 활동이 거의 없고 많은 작물을 기르지도 않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무엇을 할까요?
따뜻한 계절이 오고 비가 줄어들면 농부들이 물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그때 녹은 눈이 산비탈 들판으로 물줄기를 내리고 농부들을 구원합니다. 이 녹은 눈은 땅 속 깊이 스며들어 지하수를 형성하는데 보통 수천년 아니면 수백만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농부들이 관개 농사를 짓는데 보물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보물같은 지하수는 무한하지 않아서 소중히 다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 가족들이 사는 이란의 문화 도시 이스파한의 경우 자하데-러드 강 (생명을 주는 강이라는 뜻)은 여름이 되면 더 이상 힘차게 도시를 흐르지 않습니다. 이 강수의 일부는 이스파한의 남동쪽에 위치한 야즈드 주로 넘어가서 이 사막 한복판에 논을 개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물이 엄청나게 필요한 쌀농사나 멜론 재배가 이곳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이란 정부가 농업 자급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 현재 수출할만큼 과잉 재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오래된 개간 방식과 부주의한 댐 건설로 취약한 이란의 생태는 그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2]
심각한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적 이슈를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란 정부가 더 잘 자각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환경적 이슈는 오늘날 흔한 사회 문제가 돼서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새로운 보도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심각한 식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3] 하지만 이란과 일부 다른 국가들은 여기에 무관심하고 이러한 물 부족 문제는 자연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남겨져 있습니다.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는 가운데, 생존에 필수인 물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싸움에서 모든 국가들이 서로 도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환경 오염으로 지구가 조만간 완전히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 푸른 지구를 떠나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물을 소비하는 습관을 바꾸는 게 어떨까요?
각주
[1] 다른 나라 공기 오염에 관해 읽고 싶으신가요? 우간다 공기 오염에 관한 애나의 이야기를 확인하세요: https://correspondentsoftheworld.com/story.php?story=air-pollution-in-kampala-uganda-2
[2] 마다니, 카베, 아미르 아가카우착, 및 알리 미르치. "이란의 사회경제적 가뭄: 물 부족 국가의 과제" 이란 연구 49, no. 6 (2016): 997-1016. http://amir.eng.uci.edu/publications/16_IR_Socio_Economic_Drought.pdf
[3] 센굽타, 소미니 센쿱타, 및 웨이 카이. "인류의 4분의 1이 물 부족 현상에 직면하다" 뉴욕타임즈. 최근수정일: 2019년 8월6일.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19/08/06/climate/world-water-stre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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